황학만 초대展 <제 6시의 묵상> 성경메시지 형상화 ‘독보적’
이태리, 캐나다, 일본, 미국 등 국내외 56회 개인전 초대
페이지 정보
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2-06-23 10:16본문
지금 교회 밖에서는 예술이라는 미명으로 횡행하는 극도의 타락성과 파괴적인 현대예술이 만연하고 있다.
누군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세상 문화가 교회로 역류하는 현실 속에서 교회를 지켜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황학만 목사는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로써 국내외에서 56회의 개인전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구속의 메시지를 담고자 하는 교계의 유일한 화가 목사이자 우리 교단의 일원이다.
황 목사는 이달 8일부터 25일간 장은선 갤러리에서 열린 황학만 초대전 <제 6시의 묵상>을 통해 총 45점을 전시했다.
『제 6시』는 2천 년 전 로마시대의 정오正午로써 한낮이 흑암이었다는 역설의 한때를 가리키는 시간이다. 태양 아래 태어나 생애를 마감하는 우리에게서 그 빛은 트릭이었다는 의문의 그 현상-. 그것은 신비로 뒤덮인 희망이라는 역설적 출구다. 현상계에서 인식 너머 비가시의 세계, 또는 죽음 너머의 세계, 그 경계점이 진실과 허구의 교착점이라는 묵시적 작품이다.
이번 전람회는 그 교착점에 관객을 세우고자 하는 행사로서, 모든 사람은 육신을 땅에 두고 그 경계에 서야 하는 영혼임을 자각케 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늘 묵상하는 하나님 말씀, 그리고 제 삶 속에서 깨달아지는 것들을 형상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시적인 그림을 설명하다 보면 그것이 시가 되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제 작품해설을 보며 정형적인 ‘시’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유화로 된 그의 작품 하단에는 마치 한 편의 시가 적혀있는 듯했다. 작품 자체가 시적인 작품이 있기도 하지만, 비유적인 작품을 차분히 해설하기 위해 쓴 글들이 대체로 시처럼 아름다운 운율을 띄고 있었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몇 가지 상징적인 단어도 발견되었다. 특히 ‘나비’가 자주 등장하는데, 동양에서의 나비는 한을 담은 죽은 사람의 넋을 표현하지만, 서양에서는 부활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애벌레는 자기 삶을 마치고 자기 수의를 직접 만들어입죠. 그 뒤로 땅을 기어 다니는 존재가 아닌 하늘을 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는 완벽한 변태의 형태를 갖췄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나비가 표현된 작품은 그 죽음과 함께 우리가 죽었고, 또 새 삶을 살아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겁니다”
황 목사는 부활절 기념전으로 <부활하는 갈릴리의 아침>, <겟세마네의 밤>, <황학만의 성서이야기>, <제6시의 묵상> 등을 개최했는데, 특히 성경을 주제로 한 부활절 기념전을 10여 회 개최하며 독보적인 성경메시지 형상화작업을 해왔다.
“제 작품에는 비유적인 형상이 담겨있습니다. 시대가 좀 바뀌어야 합니다. 십자가나 비둘기 같은 직접적인 표현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그림자 등의 간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현대미술은 이전보다 훨씬 타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술은 예술가들이 하는 것이다’라는 단편적인 사고를 깨뜨려야 합니다. 비판할 시각이 분명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변화하는 시대 속 성경적 메시지를 접목한 예술을 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후 미술은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기독교미술이라고 하면, 흔히들 비주류라고 생각하는 인식 또한 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
이러한 종교와 미술의 경계에는 황학만 목사가 있다. 모든 의미를 마치 하나의 시구처럼, 복된 부활의 소식을 회화적 재능으로 표현하는 그의 활동이 두 세계를 연결해주는 진정한 근거가 된다.
“제 속에 들어있는 기독교 세계관을 작품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는 모든 국내외 관람자들이 이 메시지를 알고 있을 겁니다. 세상과 결코 남부럽지 않은 주목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자부심으로 작품활동 외 집필, 강의 등의 문화선교에 주력해나갈 겁니다”
한편, 황 목사는 <제1회 경기미술상>, <제6회 이형전미술상> 등 여러 국제전 수상 이력이 있다. 이외 사회활동으로 시흥YMCA 부이사장 역임했고, 대학에서 10여 년간 강의했다. 황학만 목사는 본보 지면에 「기독교에 있어서 미술은 무엇인가」, 「그림으로 읽는 성서에세이」편을 연재한 바 있으며, 저서로는 <골고다에 핀 나팔꽃> 에세이와 시 평설집 <나비의 기도>, <나팔꽃>, <물의 기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