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달, 한국교회에 부과된 ‘개혁과제’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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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달, 한국교회에 부과된 ‘개혁과제’ 무엇인가?
행동력 보여줘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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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1-10-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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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은 종교개혁 기념일이다. 

종교개혁 기념일은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95개 논제를 공포한 날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날을 의미하며, 올해 504주년을 맞이했다.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가 부패해 결국 교권이 부패해 종교개혁이 유발했던 것처럼 한국교회의 교세가 감소하게 되고, 전염병이 난무하는 상황을 맞이하며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회 교세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도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은 교세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몇 개의 교단은 나란히 교세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A 교단은 전년 대비 교인 수가 17만 3378명 감소했다. 사실상 1년간 10만 명이 넘는 교인이 빠져나간 것으로 이번 교인 감소 폭은 A 교단 사상 가장 큰 수치에 해당한다. 

사실 A 교단의 교인 수는 꾸준히 감소해 왔다. 지난 2012년 299만 4873명을 기록한 이후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2019년에는 255만 6182명에서 2020년에는 238만 2804명으로 10만 명 이상 감소해왔다. 

B 교단의 경우도 교세 통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B 교단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교인은 모두 239만 2919명으로 2019년 기준 250만 5985명보다 11만 4066명이 감소했다. 

B 교단 교인 수는 지난 2015년 28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10년 동안 교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5년 동안 도합 40만 명 정도 감소해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 교세 하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듯하다. 

대형교회 중심의 성장 제일주의나 목회자의 교회 세습, 강력범죄와 정치 개입, 막말 등 고질적 문제에 이어 최근엔 코로나19 전염병을 계기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추락하는 등의 총체적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종교의자유’를 고집하며 방역 지침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로 인해 교회에 대한 신뢰는 더욱더 바닥으로 추락했다. 

실제로 ‘코로나19와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발표회’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비기독교인 85%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신교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개신교회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도 82.4%나 됐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62.9%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2021 한국교회 국민 인식’ 조사에서는 국민들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21%에 그쳤다.

이런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교계에서는 ‘이제는 한국교회가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니냐는 일침이 이어지고 있다. 

16, 17세기 종교개혁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종교개혁 기념일을 맞아 한국교회가 정말로 일으켜야 할 개혁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첫 번째로는 ‘신학의 회복’이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먼저 교회의 개혁에 대해 ‘신학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A 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는 “교회의 가르침과 교리가 납득이 안가다 보니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묻지 마 신앙’이 판을 치고 있다”며 “목사님의 말을 무엇이든 하나님의 말씀으로 복종하는 것이 신앙으로 통하고 이런 맹종이 맹신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교회가 불신 받는 이유는 인간의 상식과 이성을 무시한 ‘근본주의 신학’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 대학교 석좌교수 역시 “한국교회에 입교하는 사람들의 수보다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은 지금, 교회가 개혁하고 갱신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대형교회 목사들은 대형교회 목사들끼리 어울리는 교파주의적인 신학을 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대화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신학을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신학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다음세대가 머리로 납득할 수 있고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는 신앙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대학교 C 교수는 “세습, 성직 매매, 부동산 투기 등 한국교회가 부패의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제2의 종교개혁’을 통한 한국적 ‘개벽 교회’를 대안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 교회의 본래 모습은 ‘다양성’이 특징이다, 교회는 모든 사람을 예외 없이 품는 공동체라는 점에서 경제적 약자뿐 아니라 상호를 존중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선교 방식을 가져야한다”며 “이를 통해 현대과학에 열려 있고, 예술을 생활화하고, 가난한 자의 편이 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극복해 개혁의 불꽃을 피우리라’는 행동력을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를 증언하며 예언자적 목소리를 냈던 한국교회의 존재감은 어느새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대상으로 전락했다. 

D 교수는 “21세기 들어서 한국교회는 교회학교의 급격한 붕괴의 예측과 청년들의 교회이탈현상, 가나안교인들의 증가, 또 교회 내 끝없는 분쟁들, 번영신학의 퇴락,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과 신앙윤리의 상실 등등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만 반복해왔다”면서 “이제부터라도 교회의 현실을 다시 직시하고 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와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라는 발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노력 여하에 따라 신뢰도 회복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4명 중 3명이 ‘한국사회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고 한다.

세상의 신뢰도를 잃은 한국교회가 다시금 제 목소리를 내려면 반드시 ‘한국교회가 깊은 어둠을 극복하며 종교개혁의 불꽃을 일으켜 나가겠다’는 교계의 다짐이 행동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개인의 탐욕과 이기심이 아닌 신앙적 결단은 교회의 공공성과 공신력을 일으켜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 땅에서의 ‘개혁’이란 큰 선동이 아닌 개인의,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행동력 하나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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