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데믹이 근절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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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3-11-09 10:44본문
코로나 시대에 등장한 용어들 가운데 펜데믹 엔데믹과 같이 또 하나의 새로운 용어가 생겨났는데 바로 ‘인포데믹(Infodemic)’이라는 말이다. 인포데믹이란 말은 정보(Information)의 Inform과 사람 또는 지역을 뜻하는 demic의 합성어로, 언론이나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인 소위 가짜뉴스, 악성루머 등이 퍼지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인포데믹은 정보전염병이라는 말로 코로나 전염병처럼 그 피해가 매우 크다.
무엇보다도 기독교 인포데믹이 주는 악영향은 교회 성장을 저해시키고 하나님의 영광을 욕되게 하는 일까지 일어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을 때 잘못된 정보로 인해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 마치 교회인 양 가짜뉴스가 퍼짐으로 교회가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는가 하면, 잘못된 정보로 인해 모 교회에서는 신도들 입안에 소금물을 뿌려주면 코로나가 예방된다고 하여 전 교인이 코로나 감염자가 되는 사례도 있었다.
가짜뉴스 금지법을 제정하자는 소리가 국회에서도 나왔지만, 그 실효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유는 반대 보호법인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법이 침해를 입게 되는 반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인권 보호차원에서 지켜져야 한다는 이유로 가짜뉴스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는 이들의 보호가 무시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것은 과연 가짜뉴스 금지법으로 악성루머가 근절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로 인해 사실 규명을 판단하게 되는 끝없는 시시비가 소송과 고소·고발로 이어져 더욱 혼란한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금지법도 중요하지만 허위 정보 근절을 위한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수많은 가상현실의 공간에서 그러한 정보는 사실과 허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믿음과 진실에 대한 혼란과 불신이 만들어내는 상황을 법 하나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본다. 가짜가 주는 허망함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악의 결과가 사회와 인간을 얼마나 망가트리는가에 대한 교육이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비단 세상에서만이 아닌 교회 안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소통의 자유와 함께 우리에게 일상에 되어버린 SNS를 통해 전해지는 가짜뉴스가 각가지 채널을 통해 마구잡이로 쏟아지고 있다. 어느 모 교단의 존경받고 큰 교세를 가지고 총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교회 담임목사가 보수교단의 대부분이 이단으로 규명하고 있는 집단과 하나가 되려고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로 인한 우려 속에 교단을 떠나려는 목사들이 있다고 하여 사실을 확인해 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닌 음해성 루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끔 보면 총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놓고 자기 생각과 다르고 맘에 안 든다고 하여 반대여론몰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총회가 바로 서기 위한 충심의 소리라고 할 때 우리는 그 소리마저 경청하고 총회와 내 모습을 돌아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앞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들에 대한 악성루머나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지는 잘못된 정보에 호감을 가지고 사실화해 내뱉는 말들이 얼마나 거룩한 공회를 훼손하는지 생각하며 삼가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교회를 섬기며 목회하는 동안 누구나 한두 번쯤은 악성루머에 시달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목사로서 성도와 시시비를 가리며 싸울 수 없기에 그냥 묵묵히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기도하며 가슴앓이를 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가짜뉴스를 믿고 확대하여 퍼트리는 이들마저 있어 마치 코로나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감염되어 고통을 겪듯이 교회 안에서나 총회에서마저 인포데믹이 주는 악영향은 매우 크다고 본다. 우리 총회와 교회들이 이제는 훈훈한 소식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포데믹 전염에서 벗어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