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월 봄비

칼럼

HOME오피니언칼럼 


사순절 3월 봄비
박래석 목사, 장미원교회

페이지 정보

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1-04-07 15:23

본문

6b61e58c4935d7d822396afececd087b_1617776588_7574.png
박래석 목사, 장미원교회

3월 봄비가 약동하는 새 생명을 담금질하며 하염없는 하늘 눈물이 되어 쏟아 집니다. 슬픔인지, 기쁨인지, 온 대지에 생명수라 하셨건만 지난 추위에는 어디에서 숨어 방황했는지 봄비를 기다리는 꽃잎 위에 석수장이 방망이질하듯이 멈춤 없이 석양을 향하여 물들어 갑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엄동설한을 이겨낸 산골 옹골찬 여린 꽃잎들이 꽃비를 받아 머금고 놓아 주지 않으려 해도 아쉬움을 남기고 흘려 내려 버립니다. 겨우내 앙상하게 메말랐던 뒷동산 옷 맵시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이 단비를 붙들고 애원하다 기어이 떨어뜨립니다. 혹한 겨울에도 초록빛을 잃지 않았던 숲속 옹긋옹긋 새침때기들도 보슬비로 빙그레 웃더니 동그란 눈물을 흘립니다. 산골, 뒷동산, 숲속, 이곳저곳 하이얀 눈물 머금은 봄꽃들은 미소 띠어 만발해지며, 여기저기 생명이 소리 질러 솟아오르고, 초록이 뽐내며 피어오르기를 다투듯이 줄달음질칩니다. 3월 봄비에 산자락을 거닐다가 산모퉁이에서 만난 주님의 보랏빛 눈물이 고난 주간을 앞두고 하염없는 하늘 눈물 되어 쏟아집니다. 애통함인지, 환희인지, 세상의 빛이 되라 하셨건만 첫 사랑, 첫 마음, 첫 신앙을 어디에 잃어버린 지도 모른 채 손꼴 겹잎 같은 심령위에 하염없이 떨어집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싸늘해져 버린 첫 사랑이 받아 머금고 놓아 주지 않다가 이내 흘려 내려 따스한 첫 사랑을 회복시켜 흐느껴 울게 합니다. 차가워진 첫 마음이 붙잡고 애원하다 떨어져 따뜻한 첫 마음을 찾도록 소리 없이 데워줍니다. 냉랭해진 첫 신앙이 빙그레 웃더니 동그란 눈물이 되어 뜨거운 첫 신앙의 눈물로 쏟아지게 합니다. 작은 산자락 외진 곳에서 홀로 주님의 보랏빛 눈물 머금은 내 영혼은 웃음 만발해져 소리 질러 주님을 찬양하는 환희의 기쁨이 솟아오르고, 양 볼이 뿔그스름 해지도록 감사의 목소리 드높여 봅니다. 사순절 고난주간을 기다리는 3월 봄비, 꽃비가 되어 싸늘해져 버린 초애(初愛) 에 불지펴 줍니다. 단비가 되어 차가워진 초심(初心)을 불러 일깨워 줍니다. 보슬비가 되어 냉랭해진 초신(初信)을 손잡아 일으켜 줍니다. 첫 사랑, 첫 마음, 첫 신앙의 생명을 담금질하며 주님 닮은 하염없는 하늘 눈물이 쏟아집니다. 내 영혼 속에서 하염없는 보랏빛 하늘 눈물이 쏟아집니다. 

Category
Facebook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