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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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겨울
최 선 목사, 세계로부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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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3-11-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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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 목사, 세계로부천교회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사계절을 기다립니다.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겨울을 맞았습니다. 기다림의 마지막은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이유는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요 신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가을 하늘 밑 서울역 주변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청파동 언덕을 바라보며 청파중앙교회(담임 김항우)가 있는 추억의 장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이곳은 과거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뜻깊은 선지동산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믿음과 열정을 품고 낮과 밤을 복음전파와 신학연구로 가득 찼던 장소요, 어머니 품과 같은 곳입니다.

졸업 후 오랜만에 서울역 뒤 청파동 언덕길을 걸었습니다. 그곳에는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단장한 교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청파중앙교회 안내 위원들의 따스한 안내를 받으며 휴게실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대한신학교 학장을 역임하셨던 이의완 목사님(92세)을 뵙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70년 당시, 신학교 교지인「생수」에서는 김치선 목사님, 김세창 목사님, 이의완 목사님, 최순직 목사님, 김상묵 목사님, 김준삼 목사님 등의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44년 전, 대한신학교 학장이셨던 이의완 목사님을 세월이 많이 흐른 시점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벅찬 의미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의완 목사님이 대한신학교 학장으로 시무하셨을 때 쓰셨던 글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꿈을 키운다.”라는 1974년 생수 제4집에서는 이의완 목사님은 “본교는 개혁주의 신앙노선을 가지고 착실히 전진하고 있는 마당에서 우리에게 도전하는 현실의 엉겅퀴와 암석도 기꺼이 제거하며 나가는 대신인(大神人)들의 긍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신교단은 자랑스러운 교단입니다. 자생적으로 생성된 교단이므로 현실의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아울러 이의완 목사님은 “젊은 학도들에게는 꿈이 있고 이상이 있습니다. 더욱이 그리스도 안에서 비전을 가지고 원대한 포부의 실현을 바라는 것은 신학도라면 누구나가 무조건 공명하는 순화된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망각해서는 안 될 선재 조건은 현실을 외면한 우연적인 결실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웅장한 건물이 이룩되기까지는 튼튼한 기초 공사가 선재했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대신교단이 형성되고 발전된 것은 이의완 목사님이 언급했던 것처럼 절대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선배 목회자들이 기도와 개척, 복음 선교를 우선으로 하는 튼튼한 기초 공사가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교단 일부에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안 된다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것에서부터 벗어나야만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40여 년 전에 이의완 목사님 이렇게 역설했습니다. “우리는 온 세계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꿈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은 현실일보에서 출발해야만 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한 결과는 분명히 세계를 향한 내일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온 세계를 복음으로 변화 시키는 꿈, 그것은 한국교회 대신교단을 설립한 김치선 목사님도 외치던 것이었습니다. 이의완 목사님도 동일하게 신학도들에게 채플을 통해 또한「생수」에서 글을 통하여 심어주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 관심과 배려 그리고 주님의 사랑으로 품읍시다. 비록 더딘 발걸음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갑시다. 인간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순수한 복음의 능력으로 한국교회가 그리고 대신 교단이 온 세계를 변화 시키는 꿈을 펼쳐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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