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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단상/이종전목사(대신총회신학연구원 원장)
2019-09-19 14:39:10   인쇄하기 [trackback]
한국교회신보
 


장로교회

                                              

역사적 기독교회의 정통에 서 있는 개혁파교회들은 전통적으로 장로주의 원리에 의한 교회형성을 고백해왔다. 일반적으로 유형교회의 형성원리로서 장로주의를 채택한 교회를 장로교회라고 한다. 물론 장로교회라는 명칭을 계승하고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역사적으로 스코트랜드교회의 전통을 잇고 있는 교회들이기도 하다. 같은 장로주의를 교회형성의 원리로 채택하고 있으면서도 교파의 명칭을 장로교회로 하지 않고 개혁파교회로 표기하는 것은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같은 장로주의를 고백하면서도 교파의 정체성을 표기하는 과정에서는 각각 다르게 사용하는 것은 개혁의 대상, 혹은 개혁의 과정에서 다툼의 대상이 각각 달랐고, 그 과정 역시 달랐기 때문에 각각의 정체성을 교파의 명칭에 담으려고 하는 의지가 결국 스코틀랜드교회는 장로교회라는 명칭을, 유럽 대륙의 교회는 개혁파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두 교회의 명칭은 다르지만 추구하고, 공유하는 신학과 교회형성의 원리는 공유하고 있는데, 그것은 개혁파신학과 장로주의이다.

즉 스코틀랜드교회는 잉글랜드의 성공회교회의 국교회주의에 입각한 감독주의와 로마교회적인 신학에 대항하여 싸우는 과정에서 장로주의를 성경적 교회형성의 원리임을 확인하면서 장로교회라는 명칭을 사수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의 과정을 통해서 지켜낸 이름이다. 한편 유럽 대륙은 로마교회에 대한 개혁운동의 과정에서 로마교회로부터의 개혁을 완성하기 위한 싸움이 지속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루터파교회의 미완의 개혁의 현실과 문제를 보면서 개혁파교회라는 명칭을 지켜내기를 원했기 때문에 같은 신학과 같은 교회형성의 원리를 가졌음에도 개혁파교회라는 이름을 지키기 원함으로 각각 이름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장로교회든 개혁파교회든 장로주의를 원리로 한 교회형성을 가장 성경적인 것으로 고백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교회인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교회의 명칭은 다르지만 장로주의를 공유함으로써 성경적 교회를 구현하려는 교회라는 의미에서 국제적으로 교류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단의 경우도 교회형성의 원리로서 장로주의에 대한 분명한 확인과 함께 그 원리에 따른 교회(교단)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을 중요한 본분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무늬만 장로교회, 개혁파신학을 말하고 실제로는 필요와 상황에 따른 각양의 교회가 만들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정치조례는 성경적인 교회형성의 원리로서 장로주의를 분명히 고백하고 있으며, 장로주의에 의한 교회형성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해설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 문서들을 신앙과 교회형성을 위한 표준문서로 채택하여, 장로들의 회의체를 기본으로 하여 당회, 노회, (대회), 총회라고 하는 단계적 회의체를 통한 공교회를 실제적으로 구현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장로주의란 장로들의 회의체를 통한 집단지도체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단계의 장(長)은 회의에 있어서 사회자이며, 각 공동체(당회, 노회, 총회)의 대표로서 행정적인 책임을 갖고 있지만, 각 회의체 대한 어떤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만 어떤 권한이든 각 회의체 자체가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감독교회에서 감독의 권한과 장로교회에서 총회장은 전혀 다른 권위와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로주의를 채택한 교회라고 하면 장로들의 회의체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당회든, 노회든, 총회든 그 회의체를 존중해야 하고, 각 회의체가 갖고 있는 권위는 신자들에 의해서 존중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신자들의 교육에서부터 목회자가 양성되는 과정에서 장로들의 회의체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담보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고, 그러한 신앙에 의해서 교회와 노회, 총회가 자연스럽게 각각의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돈이나 어떤 개인의 능력이 지배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장로들의 회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세로, 하나님의 통치권이 그 회의를 통치하게 하는 자세로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각 회의는 곧 신앙의 표현이고 확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회의가 아니고, 회의 역시 종교적인 행위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회의에 임하는 자세 역시 예배에 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이나 혹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회의를 강제 내지는 억지로 이끌어가는 것도 불사한다. 없는 사실마저도 만들어낸다. 우리 교단은 이러한 사실을 이미 겪었다. 없는 문서를 흔들어서 모든 총대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던 일이다. 그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장로교회에서 회의를 단지 인간들의 일반적인 회의와 같은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장로교회에서 회의는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적 고백이고 확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당회원, 노회원, 총회대의원은 각각의 회의에 임할 때, 그 회의를 하나님께서 주재하시는 것으로 고백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어야 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자세로 결의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결정된 다음에는 혹 그것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이라고 할지라도 성경적으로 “아니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결정에 순종함으로 그 회의의 권위를 옹립하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 교회적 권위가 세상에 드러나게 해야 한다.

이렇게 장로교회의 권위는 신앙에 의해서 옹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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